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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으로서 아시아문화전당의 문화 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의 방향 : 연구조사와 콘텐츠 개발 지원을 중심으로

I. 아시아문화전당 공적개발원조(ODA) 현황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설립이래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특성과 고유한 수요를 분석한 맞춤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음. 미얀마 문화예술 활용 역량강화 지원사업 (2018-2021)을 시작으로, 라오스 디지털 문화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및 문화콘텐츠 개발 역량강화 사업 (2022-2025), 키르기스공화국 디지털 문화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및 문화콘텐츠 개발 역량강화 지원 사업 (2022-2025)이 마무리 단계이고, 몽골(2025-2028), 스리랑카(2026-2029), 필리핀(2026-2029) 사업이 새롭게 진행 되고 있음.
각각 사업에 대한 상세 내용은 앞선 발제 내용을 참조하면 될 것이나, ACC ODA 사업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아시아 각국의 소중한 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 점. 문화유산의 소실 위험을 줄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토대임.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 구축 : 각국 박물관, 문화기관이 소장한 유물, 기록물, 구술자료 등을 디지털화하고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하고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에서 동시에 접근 가능하도록 개발함. 단순히 자료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향후 다양한 연구와 콘텐츠 개발의 기초 자료로서 활용가능성 제고
둘째, 문화자원 관리 역량 강화 :  현지 전문가, 학예사, IT 기술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시스템 운영, 디지털 데이터 관리, 기초적인 콘텐츠 활용 능력 등을 배양을 강조, 구축된 디지털 아카이빙 시스템을 수원국 현지 인력들이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 마련 : ODA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수원국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마련하는 데 주력. 이를 위해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운영 노하우 전수, 상세한 운영 매뉴얼 제작 및 배포, 핵심 현지 전문가 양성을 통한 자체 교육 역량 확보 등을 추진

II. 연구조사의 내용과 성과 및 한계와 개선책

연구조사는 ODA사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적 부분으로써, ACC는 (1)사업시행에 앞서 수원국의 문화현황, 관련 정책방향, 기술수준, 법 제도 환경 등을 분석하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 (2)수혜기관 소장 자원 현황, 인력구성, 기술적 애로사항 등 파악하여 맞춤형 지원 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 (3) 베트남 후에 황성 디지털 복원 사업, 미얀마 문화부 CRMS 구축 및 역량 강화 사업 등 유사 사업의 디지털 문화유산 관리 및 콘텐츠 개발 관련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여 사업 기획에 참고 (4)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에 앞서 기초현황 파악 및 사업의 대략적 방향 설정을 위한 예비조사 등 연구조사활동을 하면서 을 문헌연구, 정량 및 정성적 데이터 수집과 분석, 현지 실사, 심층 인터뷰,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함.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1)수원국의 정치 경제 사회 기술적 환경분석을 통하여 사업 추진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대응 방안 모색 및 해당 사업이 국제사회 개발협력 동향, 한국의 정책목표, 수원국 정책 방향과 부합성 확보 등 사업 방향성 설정 및 위험요소 사전 관리 (2) 수원국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과 실질적인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맞춤형 사업 기획으로 사업의 실효성과 만족도 제고 (3)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 함으로써 사업 추진의 정당성 확보 및 해당 문화유산의 가치 제고를 위한 콘텐츠 제작 등 지속가능성 기반 마련에 기여
그럼에도 가지 한계점이 지적되는 바 (1)대부분 연구조사가 사업 착수 전 단기적 타당성 검토에 집중하고, 문화유산 수집과 관리에 집중하다 보니, 문화자원을 창의적 콘텐츠 개발과 연결 등 한국의 강점을 접목하여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 방안이 미흡 (2)시스템 구축 등 기술적 측면의 조사에 초점을 맞추고, 해당 문화자원이 지닌 무형의 가치, 사회문화적 맥락, 현대적으로 재해석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심층적 탐구가 부족 (3) 국내 여타 ODA 사업과 마찬가지로, 사후평가 중심으로 평가체계가 운영되다 보니, 사업의 실질적 영향력을 측정하는 영향력 평가(Impact Evaluation)의 도입에 한계가 있다 보니 사업의 장기적 효과를 예측하고 측정가능한 지표 설정에 어려움이 노정
따라서 (1)문화자원의 본질적 가치 탐구 강화, 사업 전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결과를 환류하는 시스템 마련, 콘텐츠 개발을 위한 원천 스토리 발굴 등연구조사의 심층화와 범위확대 (2) 한국이 강점을 지닌 문화기술, AR/VR 실감기술, AI 인공지능 등 문화유산 가치를 확산 할 수 있는 첨단기술 활용, 문화유산 가치를 수원국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 적용 등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3) 수원국과 공동연구 강화, 영향력 평가 도입, 다학제적 접근 등 연구조사 방법론의 고도화 (4) 사업 기획-실행-평가 전단계간 연계 메카니즘 구축, 지식공유 프랫폼 구축 등 환류 및 활용을 강화하고, 초기부터 수원국 의견을 수렴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의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 강화노력 요망.

III. 콘텐츠 개발 공적개발원조 사업방향

문화자원 ODA사업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하고,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핵심역할을 함. 또한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재 해석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큰 기여를 함. 즉 문화자원의 현대적 활용 및 가치 증대는 콘텐츠 개발 지원의 핵심적 요인으로서 디지털화된 문화자원은 단순 기록물을 넘어,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음. 이러한 콘텐츠는 교육 자료, 전시 콘텐츠, 연구 자료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어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고, 문화산업 육성 및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원천자원임.
개발된 문화콘텐츠는 관광,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문화유산 보존이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과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줌. 또한 민간분야 재원 동원 등 문화유산 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연관 생태계 구축을 통해 문화 분야에서도 민간의 창의성과 자본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함.
문화 및 창조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연간 약 4조 3천억 달러의 가치로, 문화 부문은 세계 경제의 6.1% 를 차지. 이들은 연간 2조 2,500억 달러의 수익과 전 세계 약 3천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며, 다른 어떤 부문보다 15세에서 29세 사이의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 (UNESCO Creative Industry)
유네스코 통계자료에 부합하듯 한국콘텐츠산업 연차보고서(2023) 역시 세계 콘텐츠 산업시장의 빠른 성장과 고용에 높은 기여도를 기술 하고 있음. 특히 최근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국가로 아르헨티나 (전년대비 18.7% 성장), 인도(16.5%), 튀르키예(15.2%) , 필리핀(14.9%), 이집트(14.1%) 등으로 거론 되는 등 개발도상국가의 약진이 도드라진다는 점에서 볼 때 앞으로 문화 콘텐츠 관련 ODA 수요가 계속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됨.
이렇게 개발된 콘텐츠는 수원국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문화산업 발전의 토대가 되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수 있음. 또한 국경을 넘어선 문화 이해와 상호존중을 증진시켜 국가간 우호관계를 증진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함. 따라서 ACC는 국제사회 문화자원 ODA 모델 기관으로서 연구조사 기반의 콘텐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ACC형 문화 ODA 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이 연장선상에서 ACC의 역할과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봄.
구분
현재 ODA 접근 방식 (시스템 및 역량 강화 중심)
향후 연구조사 기반 콘텐츠 개발 ODA 모델
주요 연구 목표
사업 타당성 검토, 기술적 요구사항 분석
문화자원의 심층적 가치 이해, 스토리 발굴, 콘텐츠 기획을 위한 원천 자료 확보
연구의 성격
단기적, 사업 착수 전 중심, 도구적
지속적, 생성적, 학술 연구 연계, 콘텐츠 개발과정 전반에 걸친 연구
수원국의 역할
주로 정보 제공자, 기술 수혜자
능동적 공동 연구자, 콘텐츠 공동 기획자 및 제작자 (부산선언 '주인의식' 강화)
주요 산출물 초점
디지털 관리 시스템, 아카이브 데이터, 기초 운영인력 양성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츠, 고도화된 전문인력, 공동 지식재산, 문화적 영향력, 문화유산 콘텐츠 산업 생태계 기반 마련
핵심 성과 지표 (예시)
아카이빙된 데이터 건수, 구축된 시스템 수, 교육 이수 인원
콘텐츠 이용자 수 및 만족도, 문화산업 성장 기여도 (TOSSD 관점 부가가치 포함), 국제적 인지도 및 교류 활성화, 수원국 자체 콘텐츠 생산 능력 향상 (부산선언 '결과 중심')
ACC의 역할
기술 제공자, 시스템 구축 지원자, 기초 교육자
심층 연구 파트너, 콘텐츠 공동 제작자, 글로벌 확산 촉진자, 지식 공유 허브, 유관기관(국가유산청, KOICA 등) 협력 촉진자
개발협력 원칙 적용
제한적
부산 글로벌 파트너십 4대 원칙 적극 적용, TOSSD 개념 활용 (민간 재원 동원 등)

IV. 아시아문화전당 ODA 사업에 대한 제언

최근 10년간 경제개발협력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DAC)의 국제개발협력원조금 총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문화분야 원조규모는 계속 줄어들고 있음. 예외적으로 한국은 이분야 지원액을 크게 늘리면서 일본, 프랑스와 함께 문화 ODA 수위 국가임. 또한 한국은 콘텐츠 산업 매출액 규모에서도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7위 국가.
여를 감안할 때 문화콘텐츠 산업정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 ODA 중심기관인 ACC는 연구/자원 수집, 아카이브 구축, 창제작/재구성, 전시/공연/유통 등 선순환 구조 통합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한국문화 ODA사업을 이끌어 가는 선도기관이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문화 ODA 정책의 벤치마킹 사례임.
따라서  ACC는 문화콘텐츠 ODA 전문조직이라는 것에 그치지 말고, 문화유산 ODA 전문성을 지닌 국가유산청과 적극 협력하여,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저작권위원회, 국가유산진흥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 유관 기관과 연계성을 강화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야 함.
더 나아가 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교류재단, 아시아문화원, 국내 소재 유네스코 카테고리 II기관 (세계유산, 무형유산, 기록유산, 무예센터), 해외 한국문화원, 대학 및 산업계 전문가 그룹과 외연확대 등 기관간, 사업간 융합 ODA 사업 활성화를 통하여 문화 콘텐츠 산업의 부가가치 제고를 생태계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음.
2025년 국제개발협력종합시행계획, 몽골 ‘국립 칭기즈칸 디지털 콘텐츠 개발역량 강화사업(KOICA)’과 ‘디지털 문화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및 문화콘텐츠 개발역량강화사업’(ACC)을 연계하여 ‘몽골 문화자원 디지털화를 통한 박물관 콘텐츠 개발지원사업’으로 연계성 강화. 라오스 ‘디지털문화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및 문화콘테츠 개발역량강화사업’(ACC)과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왓푸-홍낭시다 복원 및 보존 자립역량강화사업’(국가유산청)을 연계하여 두 사업 공동운영과 성과공유 유도. 그 외 미얀마 사업에서 ACC, 국가기록원, 국가유산청 협력하여 융합 ODA 모델제시  등
결론적으로 ACC는 한국 정부 문화 ODA 대표조직으로, 상기 기관들과 함께 ‘(가칭)문화콘텐츠 공적개발원조협의체’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현재 계획을 수립 중인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 (26-30)’ 문화영역이 범분야이슈(cross-cutting issue)로서 제반 ODA 사업을 기획하는 데 문화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적극적 역할이 요구됨.
<참고문헌>
금기형 등 (2024), 문화유산과 국제개발협력, 학고재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 ODA Korea(2025.5.24 검색)
문화체육관광부 (2024), 2023 콘텐츠산업 백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아시아문화전당, 디지털 문화자원관리시스템개발및활용지원 공적개발원조(ODA)사업 (2025.5.24 검색)
OECD, OECD Data Explorer, OECD (2025.5.24 검색)UNESCO, Promoting the Diversity of Cultural Expressions and Creative Economy (2025.5.24 검색)